최근 자신의 자녀가 친구들에게
‘개근거지’
라고 놀림을 받았다는 사연이 뉴스를 통해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왜 이런 신조어가 생겨났을까요?
개근이라는 성실함의 상징과 거지라는 단어가
어떻게 합쳐지게 되었을까요?
개근거지 뜻
학기 중 해외여행 등으로 체험학습을 가지 못하고
학교에 나오는 아이들,
개근하는 아이들을
‘개근거지’ 라고 비하하는 말입니다.
예전엔 개근상을 성실함의 상징으로 여겨
아파도 학교에 가서 아프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졸업식 때는 너도 나도 개근상을 받았다며 자랑하던 시절이었죠.
어쩌다 이런 신조어가 생겨났는지 한탄스럽기만 합니다.
개근거지 탄생 이유
요즘엔 비교 문화가 극에 달했습니다.
집이 자가인지, 전세인지, 월세인지
아파트에 사는지 빌라에 사는지,
부모 직업, 월급은 어떻게 되는지,
이런 비교들이
휴거지 – 휴먼시아에 사는 거지
임거지 – 임대주택 사는 거지
빌거지 -빌라에 사는 거지
200충 – 아빠 월급 200
300충 – 아빠 월급 300
위 와 같은 충격적인 신조어를 만들었습니다.
이런 신조어의 탄생의 가장 큰 원인은
갈등과 혐오를 조장하는 일부 몰상식한 어른들일 겁니다.
좋은 환경,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성공의 척도가 되고
자신보다 가지지 못한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배척하는,
이를 자기 자식에게도 대입시키는 사람들 말이죠.
이런 분위기가 점차 사회적으로 퍼져 나가면서
아이를 낳지 않는 딩크족이 늘어나고
낳더라도 하나만 낳아 그 자녀에게 올인하는 육아 방식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개근거지라는 신조어가 주는 충격은
무한 경쟁 사회 속 개인 이기주의, 비교, 차별 등
많은 사회적 문제를 생각하게 합니다.
이런 문제들은 다시 저출산 문제와 연관되어 있죠.
국가에서 여러 가지 저출산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사회적으로 널리 퍼져있는 비교문화와 인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저출산 문제는 쉽게 해결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